내 생활을 바꿔놓은 데일리 요가 Daily Yoga

승진에 연봉 인상까지 커리어 면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나름대로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살아가던 어느 날, 청천벽력처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금은 약물치료와 충분한 요양(?)을 함께 해준 덕에 어느 정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살고 있지만, 당시에만 해도 내가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혹은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때를 계기로 내 생활은 사소한 곳에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더라도 건강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평생을 멀리해왔던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워낙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세월이 긴지라 나 같은 사람이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헬스장에 가거나, 야밤에 공원을 돌면서 조깅을 하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요가였다. 요가라면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집순이인 나에게도 잘 맞고,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강도를 조절하기 쉬워서 내 현재 건강 상태에도 잘 맞는 듯 했다. 결심이 들자마자 앱스토어에서 요가를 검색했고, 요가 수련 앱인 "데일리 요가"를 다운로드 받았다. 몇 주간 무료 회원으로 사용해본 뒤 지금은 연간 유료 회원으로 결제하고 몇 달째 꾸준히 요가를 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

먼저 데일리 요가 앱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메인 화면에서는 지금까지 본인이 소비한 칼로리, 수련한 시간, 수련을 통해 얻은 에너지양의 총합, 본인이 등록하여 진행 중인 요가 프로그램과 요가 세션 리스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유료 회원의 경우 에너지, 시간, 칼로리 부분을 눌러 들어가면 일별, 주별, 월별로 나눠진 데이터도 볼 수 있다. 그래프로 되어있어 내가 얼마나 운동했는지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건강 앱이랑 연동이 되어 건강 앱을 이용해서 관리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맨 위에 Thanksgiving Puzzles는 지금 추수감사절 시즌이라 뜨는 이벤트 배너라 항상 저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요가 "프로그램"은 위에 캡처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러 요가 세션을 목표에 맞게 일정 기간에 걸쳐 수련할 수 있도록 데일리 요가에서 미리 스케줄을 짜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면 매일 어떤 세션을 진행해야 할지 정해져 있고, 원하면 특정 시간에 알림이 오도록 할 수도 있어서 초보자에게 특히 더 유용하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꽤 있지만, 나는 유료 프로그램 중에 관심가는 것들이 많아 결국 결제까지 하게 됐다. 요가 "세션"은 프로그램 스케줄과 상관없이 언제나 원할 때 들을 수 있다. 짧게는 10분에서부터 길게는 40분까지 길이가 다양하고, 신체 부위별로 혹은 요가 스타일별로 다양해서 그때그때 원하는 세션을 선택해서 수련하기 좋다. 

또 데일리 요가는 여러 언어로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영어로 되어있는 프로그램과 세션이 가장 많아 영어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어로도 프로그램 15개, 개별 세션 42개가 오픈되어있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세션과 프로그램이 추가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도 크게 망설이지 않고 유료 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오픈된 프로그램과 세션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들은, 요가 세션에서 사용되는 영어 표현이나 단어들이 한정적이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여러 번 듣다 보면 곧 익숙해지니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꿔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요가 수련 시에는 강사의 동작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위), 동작을 놓쳐서 다시 돌아가고 싶거나 건너뛰고 싶은 경우에는 화면 오른쪽을 탭 하면 숨겨져 있던 사이드바가 나와서 조정할 수 있다. (아래)

개인적으로는 요가 세션의 다양함과 퀄리티도 마음에 들지만, 인터페이스가 조잡하지 않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할인 이벤트 중일 때라 1년에 2만 5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유료 회원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는데, 할인 이벤트는 생각보다 자주 하므로 유료로 결제하고 싶다면 무료로 사용하면서 시기를 보다가 이벤트 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앱의 도움을 받아 요가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나 느낀 점 중 몇 가지는

1. 게으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에게 매일 최소 20~30분은 요가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우선 운동을 하기 위해 옷을 차려입고 밖에 나가야 하는 수고가 필요 없다. 편한 차림에 어느 정도 공간과 요가 매트만 있으면 바로 운동을 할 수 있으니 귀찮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들다. 그렇게 처음 한두 달을 매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고, 이제는 잠깐이라도 요가를 안 하고 지나가는 날에는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이 남는 정도가 되었다.

2. 쉽게 숨 차는 것이 개선되었다.

원래는 특별히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쉽게 숨이 차서 더더욱 운동을 멀리하곤 했는데, 요가를 하면서 자연스레 복식호흡과 호흡을 조절하는 법을 연습하다 보니 쉽게 숨이 차는 증상이 많이 개선되었다. 

3. 군살이 빠졌다.

요양을 핑계로 집에서 놀면서 먹고 싶은 대로 먹다 보니 어느새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더랬다. 요가를 시작하면서 먹는 것에도 조금 더 주의하며 꾸준히 운동했더니 눈으로 보기에도 군살이 빠졌고, 인바디 상으로도 체중과 체지방이 함께 빠졌다. 특별히 근육량이 더 늘었는지는 모르겠다.

4. 뻣뻣한 몸뚱어리가 어느 정도 유연해졌다.

원래는 선 자세에서 손가락으로 땅바닥까지 닿는 것도 불가, 앉은 자세에서 내 손으로 발까지 닿는 것도 불가인 구제 불능 몸뚱어리였다. 요가를 하면서 자연히 스트레칭 하다 보니 이제는 선 자세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손바닥의 반 정도를 바닥에 닿을 수 있고, 앉은 자세에서는 쉽게 손으로 발을 잡고 이마를 무릎에 가까이 댈 수 있게 되었다. 아직 180도 다리 찢는 자세는 불가능하다. (대신 예전보다 다리 찢는 각이 더 커지긴 했다)

여러 가지 변화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제일 스스로 만족하는 점은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점이다. 내 생활 속에 "운동"이라는 요소가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요가뿐이지만, 이런 습관이 몇 년간 지속하다 보면 다른 운동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건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