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자유여행 예산 짤 때 볼 것!

외국에 나와 사는 한국인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주변 가족, 친구, 지인들이 참 놀러 온다고 설레발을 많이 친다. 때에 따라서는 주변 사람들이 놀러 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이 그리운 나는(!) 온다고 설레발 치고 안 오는 사람들이 더 밉다. 오늘 글도 몇 년째 온다 온다 설레발만 치는 친구를 위해 파리 여행 예산에 대해 적어본 것을 인용하여 쓴다. (2019년 3월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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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단

1.1. 많이 걷겠다: 무료! 파리는 작아서 어지간한 곳은 걸어 다니기 쉬운 편. (물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숙소를 구했다는 가정하에서지만 말이다.) 가끔 힘들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려면 까르네carnet (대중교통 티켓 10묶음짜리) 14.9유로에 사두고 그때 그때 쓸 수 있다. 다만, 베르사유 등 파리 근교까지는 당연히 걸어갈 수 없다. RER티켓을 따로 구매하여야 한다. (ex- 파리-베르사유 RER 티켓 편도 3.65유로)

1.2. 나는 걷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다: 나는 지하철 한 정거장도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 (파리의 지하철 한 정거장은 사실 서울 지하철 한 정거장 반의반 밖에 안된다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면 체류 기간에 따라 교통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한 달짜리 무제한 교통카드는 75.2유로(+카드 만들 때 비용 5유로) 이 카드는 파리 지역 모든 존 (1~5존)이 포함되어 파리 밖 근교까지 무제한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달 이하로 체류하는 경우 일주일에 22.8유로로 1~5존 무제한 사용 가능. 일주일 이상 체류 시 같은 카드에 주 단위로 충전. 까르네 1세트+티켓 4장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내가 대중교통을 일주일에 14번 이상 이용할 것인지 계산해보면 되겠다.

번외. 한 달 가까이 체류할 예정이지만 그중에 한 일주일 정도만 뻔질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천천히 걸어 다니고 싶다면 5일짜리 티켓도 있다. 가격은 38.35유로 (단, 1-3존만. 1-5존 다 포함되는 것을 원하면 1.2의 일주일 카드가 나음)

식사

2.1. 매 끼니 식당에서 먹겠다: 파리의 저렴한 식당 외식비는 1인 평균 15유로 정도이다. (+- 5유로 정도 편차) 물론 이 가격은 어떤 식당을 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평범한 식당에서 두 사람이 쓰리코스 식사를 하는 경우 평균 55유로 정도 (+-15유로 정도 편차) 메뉴의 경우 점심과 저녁의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점심<저녁) (참고: numbeo cost of living)

2.2. 매 끼니 식당에 갈필요 없다: 파리의 샌드위치 가격은 평균 6유로 정도 (빵집에서 살 경우) 맥도날드 메뉴는 평균 8유로 정도. 까르푸 시티 등 도시에 있는 마트 등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도 식사할 수 있다. 취사가 되는 숙소라면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음. 오히려 한국에서는 비싸게 파는 치즈, 와인, 햄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커피와 디저트

3.1. 1일 1카페는 필수다: 라떼 기준 평균 가격 3~4유로 (북적이는 관광지에 있는 카페의 경우 5유로 이상. 이럴 때는 스타벅스가 오히려 저렴하니 주변에 있는지 찾아본다) 디저트류도 비슷한 가격대. 매일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 하나를 먹는다고 가정 시 대략 5유로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숙소

숙소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좋은 위치와 좋은 시설,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그만한 금액 부담이 필요하다. 개인마다 좋은 숙소 나쁜 숙소에 대한 기준은 매우 다르겠지만, 철저히 평범한 서민(=나)의 기준으로 적당히 깔끔하고 접근성 좋은 것을 중요하게 보았다.

4.1. 호텔 혹은 에어비엔비: 에어비엔비 (2019년 3월에 검색, 초 극성수기인 7말 8초 일주일간, 1인 집 전체 사용 시) 적게는 일 50유로 중반대에서 70유로 중반대 정도면 우수한 파리 중심지 위치에 숙소 예약 가능. 몇 인이 숙소를 사용하느냐, 또 집 전체를 사용할지 개인 방만을 사용할지에 따라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 (→LA NOMADE가 검색한 결과 그대로 보기) 호텔은 호텔 수준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이지만 위와 같은 조건으로 호텔스닷컴 검색 결과 기준 3성급 기준 최저가가 7박에 300유로 후반대 (=1박에 50유로대) 에어비엔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름만 파리인척 하는 파리 근교 호텔 말고 정말 파리 안에 있는 호텔로만 보았음) 비슷한 가격대에 위치가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면 에어비엔비>호텔,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고 편한 것이 좋다면 호텔>에어비엔비를 추천한다.

4.2. 호스텔: 한인 민박을 포함한 민박, 호스텔 등은 저렴하게는 1박에 한화 3-4만 원대에도 예약 할 수 있다. 호텔이나 에어비엔비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괜찮은 위치의 숙소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에어비엔비 절반 정도의 가격이라고 계산하면 쉬움) 외국 나와서도 한국인의 자취, 한국식 아침밥이 그리운 사람들은 한인 민박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젊은 홀로 여행자들에게는 동행을 민박에서 구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광지 입장

5.1. 여기까지 왔는데 모두 들어가 보겠다: 파리의 관광지 입장료는 평균 10유로 정도이다.

관광지	입장료	설명
노트르담 성당	7유로	입장은 무료. 타워에 올라가려면 7유로
에펠탑	10~25유로	보는 것은 무료! 계단으로 2층까지 10유로. 계단+엘리베이터로 꼭대기 19유로. 엘리베이터로 2층 16유로. 엘리베이터로만 꼭대기 25유로
개선문	8유로
오르세 박물관	14유로	오랑주리와 같이 관람 시 약간의 절약 가능
퐁피두 센터	14유로
피카소 박물관	12.5유로
루브르 박물관	15~17유로	현장 15유로 (줄이 길다) 온라인 17유로 (비교적 금방 입장)
오랑주리 박물관	9유로	오르세 박물관 입장권과 같이 구매 시 18유로
베르사유 궁전	18~20유로	궁전+정원 18유로 / 궁전+정원+그 외 20유로
파리 뮤지엄 패스에는 2일 (48유로) 4일 (62유로) 6일권(74유로)이 있는데 단점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연달아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 하루 쓰고 며칠 더 있다, 또 하루 쓰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저렴하기는 하지만 매우 피곤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틀 만에 모든 것을 해치울 자신이 있다면 2일권은 추천하는 편이다.

5.2. 관광지는 밖에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저 위에 나열한 관광지 중에서 그래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느낄만한 곳으로는 개선문, 오르세 박물관, 오랑주리 박물관, 센강 유람선을 추천한다. (지극히 개인 취향입니다. 인상파 작가보다 현대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피카소 박물관이나 퐁피두 센터도 재미있음) 나이든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자유 여행자들은 노트르담 성당과 개선문 올라가는 것은 부모님의 체력에 따라서 꼭 두 번, 세 번 생각해보시길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길이 협소하고 다시 내려가기 쉽지 않음. 그리고 무엇보다 계단이 엄청 가파르고 많아서 생각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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