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오하기편

디저트 얘기라면 밤을 새면서라도 할 수 있는 열정적인 디저트 덕후 칸타로. 하지만 회사에서는 철저히 일반인 코스프레, 아니 냉철한 엘리트 코스프레를 하며 영업사원으로 살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기쁨은 바로 달콤함! 영업왕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한 뒤, 남은 외근 시간을 이용해서 도쿄의 디저트 맛집을 정복하고 자신의 디저트 리뷰 블로그인 아마블로에 포스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보통 평일 근무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오늘 에피소드는 평화로운 어느 주말 칸타로가 부장의 아들을 베이비시팅해주면서 일어난다.

PREVIOUS)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사바랭편 보러가기

---

휴일인데 집에서 편히 쉬지도 못하고 부장 아들을 보게 된 칸타로. 하지만 이런 터무니없는 부탁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 이유가 있다. 부장에게 잘 보이려고? 놉.

부장의 집인 사쿠라신마치 근처에 칸타로가 늘 가고 싶었던 디저트 맛집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거 아닌가. 칸타로는 기승전디저트인 것을.

시작부터 삐걱삐걱대며 부장의 아들인 나오키와 칸타로는 영 안 맞아 보이는데... 과연 오늘의 미션인 나오키를 베이비시팅하면서 동시에 맛집 정복까지 가능할 것인지

과자로 나오키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지만 한 수 위인 나오키, 엄마가 사 준 과자가 아니면 먹지도 않고 과자 뿐 아니라 어떤 음식도 먹지 않을거라고 선전포고한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칸타로가 먹을 걸 아무 것도 안 줬다고 거짓말로 고자질까지 하겠다고 하는 얄미운 나오키. 심호흡 후후하하

오늘의 주인공은 예스러운 전통의 맛. 오하기 전문점 다케노와 오하기. 

상호: 다케노 토 오하기 Takeno to Ohagi

주소: 1-21-11 Sakurashinmachi Setagaya Tokyo

영업시간: 12pm-6pm

다케노와 오하기는 바로 옆에 있는 와인 가게인 에이프런스 푸드 마켓의 사장이 할머니가 만들어 준 추억의 오하기를 이 세상에 남기기 위해서 연 가게라고 한다. 다케노와 오하기에서 '다케노'가 할머니의 성함이라고. 다케노 할매 오하기인 셈.

오늘은 아쉽게도 가게 정면+칸타로 뒷태샷이 없는 대신 가게 내부샷으로. 오하기는 찹쌀과 맵쌀을 섞어 만든 떡 반죽을 쌀알이 약간 남을 정도로 반죽해 팥고물이나 다양한 고물을 묻혀 먹는 일본식 전통 떡이다.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옛날식 전통떡을 파는 곳이지만 내부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꾸며둔 것이 인상적이다.

무인양품에서 팔 것 같은 저런 깔끔한 나무 상자에 그 날 만든 오하기가 들어있다고 한다.

오하기의 정석인 으깬 팥 앙금과 통팥 앙금 오하기를 기본으로 매일 바뀌는 다섯가지 종류의 오하기까지 총 일곱 종류의 오하기를 팔고 있다.

모든 종류를 두 개씩 주문한 칸타로. 말 안 듣는 얄미운 부장 아들 나오키에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한 뒤 오하기로 꼬셔 볼 작전이다. 일곱개의 오하기를 동그란 나무 상자에 정갈하게 담은 뒤, 점원이 어떤 테이프로 하시겠냐고 물어본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마스킹테이프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칸타로는 두 박스라 두 개 고름) 그 테이프로 상자 뚜껑을 고정해준다.

바로 요렇게. 별 거 아닌 듯 하지만 은근히 기분 좋게 하는 세심한 서비스인 듯 하다.

오하기?! 촌스럽게 내가 오하기를 먹을 것 같아 웅앵웅 하면서 찬 바람 쌩쌩부는 꼬맹이 나오키. 그런 나오키 앞에서 칸타로는 보란 듯이 오하기 먹방을 선보인다. 칸타로상 눈 빛으로 애 잡겄어요. 칸타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하기 떡 반죽은 쌀알의 식감이 아직 반 쯤 살아있는 '반죽음' 상태. 밥도 떡도 아닌 그 중간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일반적인 떡은 '완전 죽음' 상태, 오하기는 '반죽음' 상태. 옛날에 엄마가 집에서 찹쌀 밥을 지어 인절미를 해 줬을 때 밥알이 덜 찧어져 남아있던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칸타로가 아마블로에 오하기 리뷰를 올리러 간 사이 오하기 상자와 홀로 남겨진 나오키. 먹을까 말까 갈등중.

결국 칸타로 먹방에 넘어가고 만 꼬맹이. 오하기를 맛 보기로 결심! 흔히 보는 투박한 오하기의 모양이 아니라 더 혹한 듯하다. 첫 번째로 집은 오하기는 살구와 바닐라로 만든 오하기. 바닐라로 만든 앙금을 떡 반죽에 꽃 모양으로 올려 장식한 특별한 오하기다.

이제 남은 오하기는 여섯개. 칸타로가 오하기 아닌 걸 오하기로 거짓말 한 것 같다며, 나머지도 확인해봐야겠다며 변명해보지만 이미 오하기 맛에 푹 빠진 듯한 꼬맹이 녀석.

두번째 오하기는 코코넛과 레몬 껍질로 만든 상큼한 오하기.

세번째는 다케노와 오하기 가게가 위치한 사쿠라신마치에 걸맞는 벚꽃맛 오하기. 벚꽃의 향과 풍미를 더한 앙금에 짭짤한 해초소금과 천엽벚꽃절임을 곁들여 풍부한 맛을 낸다. 개인적으로 벚꽃향이 첨가된 음식은 화장품 맛이 나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짭짤한 맛을 곁들이면 그런 부분이 상쇄돼서 괜찮을 것 같다.

초록색 마블링이 돋보이는 네번째 오하기는 말차 앙금과 쑥 앙금을 섞어 만든 오하기다. 먹는 곳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다섯번째 오하기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아몬드, 호두, 헤이즐넷, 피스타치오까지 총 네 종류의 견과류를 다져 섞은 것을 곁들인 견과류 오하기. 

다섯 종류의 특별한 오하기를 먼저 맛 보고 나니, 팥 앙금으로 만든 정석 오하기의 맛 까지 즐길 수 있게 된 나오키. 촌스럽다고 안 먹는다고 하더니만 오하기 맛에 푹 빠진 듯 하다. 가게랑 집도 가까운데 자주 사 먹어라.

오늘 있었던 일은 부모님에게 비밀로 하기로 한 칸타로와 나오키. 왜 굳이 비밀로 해야하는지 이해는 안 되지만, 칸타로는 그냥 비밀을 좋아하는지도.

오하기로 입막음 한지도 모르고 다루기 힘든 자기 아들 잘 봐줬다고, 칸타로 그릇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안된다며 칭찬하는 부장님. 휴일에 부장 아들 봐주러 집 까지 온 거에서 이미 칸타로 그릇 크기 인증한게 아닐지?

---

오늘 에피소드에서는 지금까지 칸타로가 디저트 먹으러 갈 때 마다 끈끈이처럼 달라붙던 방해꾼들이 없어서 간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거기다가 오랜만에 일본 전통 디저트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일본 전통 디저트부터 서양의 디저트, 그리고 퓨전 디저트까지 칸타로의 디저트 먹방 스펙트럼은 넓기도 하다. 어느덧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시즌1도 4회 밖에 남지 않았다. 블로그에 글 올린다고 캡처하면서 여러번 봐서 그런가 어제는 칸타로가 꿈에 나오기까지 했는데 끝이 다가온다니 아쉽지만! 시즌2가 나오기를 기원해보면서...

NEXT)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에클레어편 보러가기

넷플릭스 추천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