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사바랭편

디저트 맛집들을 마음 편히, 붐비지 않는 평일 낮에 방문하기 위해서 외근이 많은 출판사 영업직을 선택한 아메타니 칸타로. 오늘은 그런 칸타로와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쭉 그를 의심하고 있는 동료 직원 도바시의 이야기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도바시는 사실 칸타로가 운영하는 아마블로의 열혈 구독자. 시즌1 초반부터 도바시는 칸타로가 외근 나가는 지역과 시간, 그리고 아마블로에 글이 올라오는 시간과 맛집 위치가 일치하는 것을 보면서 칸타로를 의심해 왔다. 지난 파르페 에피소드에서는 도라야키 명가 세주켄의 도라야키를 백화점에서 산 거라고 속여 칸타로를 떠 보기도 했었다. 오늘은 칸타로가 아마블로에 올린 사바랭 추천 글을 보고 사바랭을 먹으러 가는 도바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치 않았던 부장의 동행과 함께.

PREVIOUS)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바바루아편 보러가기

---

지난 도라야키 에 이어서 오늘은 파운드 케이크로 칸타로를 낚아보려고 노력하는 도바시. 지난번에는 명품 도라야키를 백화점 지하에서 산 거라고 속이더니, 오늘은 자신이 직접 구운 파운드 케이크라고... 점점 더 과감해지는 도바시다.

도바시의 상상 속 칸타로가 "흥 이런 완벽한 식감과 촉촉함, 단단함이 삼위일체가 된 파운드 케이크를 당신이 직접 구웠을 리 없어! 이것은 바로 파티스리 곤돌라의 파운드 케이크라구!" 하면서 정체를 드러내기만 기다리는 도바시. 하지만 지난번 도라야키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이후로 칸타로도 나름 절제력을 더 강화했다. 

상호: 파티스리 곤돌라 Patisserie Gondola

주소: 3-7-8 Kudanminami Chiyoda Tokyo

영업시간: 9:30am-7:30pm (월-금) 9:30am-6pm (토) 일요일 휴무

비고: 파운드 케이크가 가장 유명하고, 사브레로 유명한 듯

현실은 별로 배가 고프지 않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파운드 케이크를 먹는 것조차 거부하는 칸타로다. 이번 작전은 대실패인 듯하다.

굴하지 않고 칸타로의 아마블로를 염탐하는 도바시. 사실은 도바시도 굉장한 디저트 덕후로 칸타로를 마냥 의심만 하는 게 아니라 아마블로를 열심히 읽고 있는 구독자였다. 오늘의 추천 디저트는 바로 "사바랭 Savarin" 요코하마에 있는 맛집을 추천한 모양이다. 먹고는 싶지만, 너무 멀어서 고민만 하던 그 순간

마침 새로운 서점을 개척하러 요코하마로 외근을 나가게 된 부장이, 도바시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대답은 당연히 예스! 도바시는 얼른 외근을 해치우고 사바랭을 먹을 생각에 들뜨기 시작한다. 

이동 중에도 부장이 영업은 말이야... 하면서 늘어놓는 이야기는 귀에 하나도 들리지 않고, 칸타로의 아마블로만 보면서 사바랭 먹고 싶다는 생각 중인 도바시. 

뜬금없이 마지막 외근지는 근처에 있는 예스러운 찻집이라면서, 자기 동기도 한 명 오기로 했다고 도바시에게 같이 가자고 하는 부장. 도바시는 잠시 갈등에 빠지지만 피할 길이 없어 보이자 기왕에 농땡이 부리시는 거면 자기가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으니 거기로 가자고 제안한다. 부장을 떼 놓고 갈 수 없다면 같이 가서라도 사바랭을 먹고 말겠다는 의지의 디저트덕후.

오늘의 주인공 요코하마 카페 르셰르슈. 최초로 칸타로 없는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뒤태 샷. 커피 천국에 이어 사장이 혼자 운영하는 작은 카페다. 불어로 된 카페 이름부터 히트 메뉴인 사바랭까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상호: 카페 르셰르슈 Cafe Recherche

주소: 2-45 Mugitacho, Naka Ward, Yokohama, Kanagawa

영업시간: 12pm-6pm (화요일 휴무)

오늘의 디저트 사바랭.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의 이름을 따서 만든 디저트, 바바오럼 Baba au rhum 이라고도 부른다. 브리야 사바랭은 원래 법관이지만 미식 평론가로 더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 같은 느낌이려나. 사바랭은 원래 프랑스에서는 술을 즐기기 위해서 먹었다고 한다. 브리오슈 생지에 시럽을 잔뜩 스며들게 한 뒤 강한 럼주를 더한 어른의 디저트.

가게마다 모양은 다양하지만, 카페 르셰르슈에서는 클래식한 은 식기에 꽉 채운 크림과 함께 담아낸다.

거기다 브리오슈 생지를 구울 때 제대로 수분을 날려서 구워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시럽에 하룻밤 동안 푹 재워두어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오렌지 껍질과 향신료로 맛과 향을 낸 시럽에 잘 구운 브리오슈를 푹 재워둔다.

이렇게 시럽에 재워둔 브리오슈는 보기만 해도 향긋하고 촉촉한 자태가 된다. 이렇게 비스킷이나 브리오슈 같은 빵을 푹 적셔서 만드는 형태의 디저트는 티라미수 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만 보고 나면 다 먹고 싶은 이유는 뭘까. 영상과 설명을 귀신같이 잘 뽑아낸다니까.

브리오슈를 은 식기에 가득 담긴 크림 속으로 쑤욱 넣어주고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과 럼 레이즌 (=럼주에 재운 건포도)을 올려준다.

브리오슈 뚜껑(?)에는 살구 잼을 발라 광택도 내고 향긋한 맛을 더해준다.

이렇게 만든 사바랭을 한 입 맛보면, 바로 도바시처럼 이런 행복한 표정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어째 설명하는 게 칸타로의 진한 향기가 풍겨온다 했더니, 지금까지 설명은 모두 칸타로의 '아마블로'에서 인용한 것이었다. 이 설명을 보고 나서 사바랭이 안 당기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보면 볼수록 더 예쁜 도바시.

사실 부장이 내근 위주 인터넷 영업 담당인 도바시를 요코하마 외근에 데리고 나온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도바시는 입사 이후로 쭉 편집부를 지망했다. 부장 본인도 한때 편집부를 지망했었던 사람으로서,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부하인 도바시가 편집부로 전향할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예스러운 찻집에 오기로 했던 동기도 사실 자신의 동기인 인사부장이었다. 아직도 편집부로 이동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부장의 물음에 도바시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조금 더 부장님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사회생활 고단수의 대답과 함께, 일하면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니! 하며 벅찬 기쁨을 표현하는 도바시. 늘 의심스럽기만 하던 칸타로의 행보가 요코야마 외근 한 번에 이해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침샘 자극하는 사바랭 근접 샷 하나 더.

아침에 파운드 케이크를 거절하며 강한 절제미를 보여준 칸타로는 사실 도바시 때문에 그만 파운드 케이크 뽐뿌가 와서 콩떡을 먹으려던 계획을 접고 파티스리 곤돌라에 갔다 오고 말았다. 지금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의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지금 글을 써 버리면 도바시의 작전에 휘말리는 꼴이 돼서 갈등하는 칸타로.

 

한편 카페 르셰르슈의 레몬 피낭시에를 선물로 사 온 도바시. 일하면서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는 영업부의 비밀을 깨닫게 된 보답이라도 하고 싶은 것일까. 도바시에게 비밀을 들키고 싶지 않은 칸타로는 다이어트 중이라는 거짓말로 다시 한 번  눈물을 머금고 피낭시에 마저 거절한다. 

---

도바시에게 오늘도 비밀을 들키지 않고 잘 막아냈다고 생각하는 칸타로와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칸타로가 아마블로의 주인장이라고 믿고 있는 도바시. 내가 봤을 때 도바시는 오늘 요코하마 외근을 통해서 칸타로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은데. 거기다 은근히 아마블로를 염탐하면서 칸타로가 추천하는 디저트를 먹으러 다니는 모습을 봤을 때 어쩌면 도바시가 칸타로의 좋은 동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무엇보다 다음 화에는 또 어떤 디저트를 먹게 될지!

NEXT)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오하기편 보러가기

넷플릭스 추천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