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비 계산 넘비오 Numbeo 사용 실전편

지난 글 "해외여행, 유학, 이민 가기 전 생활비 계산하기"에서 해외에서 필요한 생활비, 예산 등을 계산하기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 넘비오 Numbeo에 대해 알아보았다. 넘비오에서 내가 원하는 도시를 선택, 검색해서 필요한 가격 정보를 보는 간단한 방법을 살펴보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글에서 간단히 언급만 하고 넘어간 도시 간 가격 비교, 특정 도시 생활비 계산기 등을 이용해서 실제로 생활비를 구해보자.

 

2019/05/14 - [LIFESTYLE] - 해외여행, 유학, 이민가기 전 생활비 계산하기

해외여행, 유학, 이민가기 전 생활비 계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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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비교 Cost of Living Comparison

 

두 도시 간 소비자 물가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아래 화면 초록색 상자로 표시한 Cost of Living 메뉴의 하위 메뉴 중 하나인 Cost of Living Comparison 툴을 사용한다. 

 

넘비오 Numbeo 두 도시 간 생활비 비교 Cost of Living Comparison

1번 Where do you live now? 에 현재 내가 사는 도시, 혹은 레퍼런스로 삼고 싶은 도시를 적는다. 2번에는 1번에 적은 도시와 생활비를 비교해보고 싶은 도시를 적는다. 나는 예시로 서울을 기준으로, 파리의 생활비를 비교해보겠다.

 

아래는 서울과 파리 간 생활비 비교 결과다. 단순히 가격 정보만 비교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넘비오 나름대로 주요 수치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것 또한 흥미롭다. 가격 정보 비교표와 함께 디폴트로 따라오는 분석은 아래처럼 번역할 수 있다. (네이버 파파고와 구글 번역을 모두 이해 가능할 정도로 잘 번역되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번역툴이 필요한 경우 참고하시기를) 

두 도시에서 모두 자가가 아니라 임대한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에서 월 520만 원으로 영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파리에서 유지하려면 한화로 약 616만 원 (약 4,629유로)가 필요하다. 이 결과는 생활비+임대료 인덱스를 활용하여 계산하였으며, 소득세를 제외한 순소득을 기준으로 한다.

넘비오 Numbeo 두 도시 간 물가 비교 결과 화면

Indices Difference 아래에 나열된 결과를 살펴보면, 소비자 물가 Consumer Prices, 임대료를 포함한 소비자 물가 Consumer Prices Including Rent, 임대료 Rent Prices, 외식비 Restaurant Prices, 식료품 물가 Groceries Prices, 현지 구매력 Local Purchasing Power 중 장바구니/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파리의 물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파리의 임대료와 외식비가 각각 72% 그리고 81% 정도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약간 과장을 보태서 거의 두 배나 더 비싸다는 뜻이므로, 서울에 사는 사람이 파리로 여행을 간다면, 혹은 파리에서 장기간 살 계획을 하고 있다면 임대료와 외식비 예산을 책정할 때 이런 점을 잘 반영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나는 소득세를 제한 순소득이 520만 원이 아니다. 내 실제 순소득을 기준으로 해외에서 생활하려면 어느 정도 금액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 하는 분들은 결과 페이지(캡처2)에서 주황색으로 밑줄 친부분 (Change the amount in this calculation)을 클릭해서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입력할 수 있다.

 

▶생활비 계산기 Cost of Living Calculator

 

'나는 소득 기준이 아니라 현재 내가 서울에서 지출하는 생활비를 기준으로, 해외 도시에서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알고 싶다.' 하는 분들은 다음 툴을 이용하면 된다. 생활비 계산기 Cost of Living Calculator 역시 메인 페이지 Cost of Living 메뉴 아래에 드롭다운 메뉴로 들어가 있다.

 

넘비오 Numbeo 생활비 계산기 입력 예시

첫 번째 비교 툴과 마찬가지로 1번에는 기준 도시 (현재 거주하는 도시), 2번에는 비교 대상 도시, 3번에는 현재 도시에서 지출하는 월 생활비를 입력한다. 디폴트 통화가 어떤 것으로 설정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인 후 꼭 한화 KRW을 선택해준다. 나는 예시로 2백만 원을 입력해보았다.

 

넘비오 Numbeo 생활비 계산기 결과 화면

결과 페이지는 비교적 간단하다. 바쁜 분들은 두 번째 나오는 금액만 보면 된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2백만 원 쓰는 사람이라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약 237만 원 정도가 한 달 생활비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페이지에서 Comparison of cost of living between Seoul and Paris를 클릭하면 바로 위에서 먼저 살펴본 비교 페이지로 이동한다.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생활비 예산을 추산해보고 싶은 분들은 Cost of Living Estimator for Paris를 클릭하면 다음 툴로 이동한다.

 

▶생활비 추산 Cost of Living Estimator

 

넘비오 Numbeo 생활비 계산기보다 더 구체적인 생활비 추산

위에서 설명한 생활비 계산기에서 링크를 클릭해 이동해오는 방법 말고도, 메인 페이지에서 Cost of Living 메뉴 하위 메뉴인 Cost of Living Estimator를 클릭해서 이 툴에 접근할 수도 있다. 생활비 계산기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이 툴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수나 외식 빈도, 기호품 사용 여부 등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서 더 정확한 생활비/예산 계산이 가능하다. 먼저 위에 파란색 상자로 표시한 부분에 내가 여행(또는 유학, 이민) 가려고 하는 도시를 입력한다. 나는 계속해서 파리를 예시로 입력해보겠다.

 

넘비오 생활비 추산 Cost of Living Estimator 툴 입력 예시

이렇게 입력하고 Submit to Recalculate를 클릭하면 카테고리별로 상세한 결과가 나온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니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은 조정할 수 있다. 결과에서 볼 수 있는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외식비 Restaurants, 외출/여가생활 Going out, 담배 Cigarettes,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료품 Food at Home, 가정에서 소비하는 주류 Drinks at Home, 자가용과 연료 Car and Gasoline, 대중교통과 택시 Public Transport and Taxi, 레저와 스포츠 멤버십 Leisure and Sport Membership, 공공요금 Utilities, 옷과 신발 Clothing and Shoes, 월세/대출 Rent, 교육/보육비 Childcare, 기타 Other Goods and Services

위처럼 입력했을 때 추산되어 나오는 '2인 가족이 파리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한 달 생활비'는 한화로 약 230만 원이라고 한다. 내 실제 상황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완전히 현실에서 동떨어지지는 않은 결과인 것 같다.

 

유학이나 이민을 가는 게 아니라 해외여행이 목적이라면 입력할 때 이런 점에 주의하면 비교적 정확한 예산을 구할 수 있다.

• 외식 여부 작성을 정확하게 한다. 호텔에 묵으며 매일 외식할 예정이라면 Eating lunch or dinner in restaurants에 100%로 표기한다.
• 관광에 들어가는 입장료 등은 계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입장료가 있는 관광지에 매일 갈 예정이라면 Going out 부분에 very high로 표기한다.
• 흡연자라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담배를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담배 부분에는 0으로 표기한다. 
• 알코올 음료 소비 부분은 식당이나 술집에서 사 먹는 비용이 아니라 마트 등에서 사 와서 집에서 먹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숙소에 술을 사 와서 마실 계획이 아니라면 No로 표시한다.
• 이미 여행지에서의 예산을 계산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Vacation and Travel 부분은 None으로 표기한다.
• Rent 부분은 저렴한 민박 (1박에 약 5만 원 정도)에 묵는 경우에는 1 Bedroom in City Centre를 선택하고, 호텔에 묵는 경우 none을 선택한 다음 나중에 따로 숙박비를 더한다.
• 한국에서 유치원이나 사립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더라도 여행 중에 유치원,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면 0으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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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로 적으니 조금 복잡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넘비오 Numbeo는 정말로 유용하고, 또 재밌는 데이터베이스다. 해외여행 인구가 늘어난 것은 당연하고, 실제 해외로 이주하는 인구도 지난해에 2017년에 비해 거의 세 배로 늘었다고 한다. 나라 경제가 힘들어서, 미세먼지 때문에 환경이 나빠져서,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 등 많은 이들이 각자 다양한 이유로 해외 이주를 꿈꾸고, 또 실행하고 있다. 세상 살기 팍팍하지만, 다음 여행을 계획하며, 혹은 언젠가는 한국을 뜰 생각을 하며 한 번씩 넘비오 데이터를 구경해보면 어떨까. 그러다보면 내가 살만한 도시가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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