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추천

너무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리로 여행을 오는 사람 대부분이 가장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에펠탑이다. 파리에서 몇 년을 살았어도 정각에 불이 들어와 반짝반짝하는 에펠탑의 모습은 매번 볼 때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신기한 매력이 있다. 처음 보면 은근히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란다는 에펠탑은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고 예쁘기도 하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특히 파리에는 몇몇 구역을 제외하고는 층이 높은 건물이 많이 없어서 도시 여러 곳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파리행 티켓을 끊어놓고 설레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파리에서 사랑하는 친구 또는 연인과 스냅 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파리의 포토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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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로카데로 광장 Trocadero

트로카데로 광장은 에펠탑과 일직선 상에 다리 건너 있는 광장이라 에펠탑의 정면 모습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관광 코스에서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광장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트로카데로 정원 분수대와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어도 멋있다. 대신 트로카데로는 엄청나게 붐비는 관광지라서 이렇게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아주 이른 시간에 가야 할 듯하다.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Avenue de Camoens에서도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정말 광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길이라 가깝고, 대로 끝이 막다른 길이라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내 뒤로 지나가는 사람은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조라서 더 좋다. 트로카데로만큼 관광객들이 넘치는 곳도 아니라서 다른 사람들이 없다면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어떻게 갈까? 메트로 6, 9호선 Trocadero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2-3분 거리에 바로 광장이 있다.

2. 샹드마르스 공원 (Champs de Mars)

샹드마르스 공원 역시 트로카데로 광장, 에펠탑과 일직선상에 있는 공원이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많은 여행자와 현지인들이 잔디밭에서 에펠탑을 보면서 피크닉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샹드마르스 공원의 끝에는 (에펠탑을 등지고 쭉 걸어가면) 평화의 벽 Mur pour la Paix 이라는 설치물이 있다. 몽마르뜨에 있는 "사랑해" 벽처럼 "평화"라는 단어가 49개 언어로 적혀있는 유리로 된 벽이다. 구조물 사이에 서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고, 혹은 유리 벽 뒤에 서서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어떻게 갈까? RER-C Champs de Mars Tour Eiffel 혹은 메트로 6호선 Bir Hakeim,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다리건너 에펠탑 밑으로  

3. 비르하켐 다리 Pont de Bir-Hakeim

비르하켐 다리는 자동차, 보행자, 그리고 메트로까지 함께 센강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다리다. 얼핏 보면 평범한 고철 다리 같지만, 갤럭시 CF나 인셉션 같은 영화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 나름 유명한 다리다. 메트로 6호선을 타고 남쪽에서 트로카데로 역을 가는 사람들은 지상철로 비르하켐 다리를 통해 센강을 건너면서 창밖으로 에펠탑까지 볼 수 있다. 그래도 에펠탑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사람들은 이 비르하켐 다리를 직접 걸으면서 멋진 사진 촬영하시는 걸 추천한다.

사진에 에펠탑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다리를 배경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떻게 갈까? 메르토 6호선 Bir-Hakeim역에서 걸어서

4. 파리의 거리

글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파리에는 낮은 건물들이 많아서 그사이 우뚝 솟아있는 에펠탑은 굳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파리 곳곳에 있는 정말 다양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 파리에는 거리를 걷다가도 길 끝에 에펠탑이 보이는 곳이 많다. 에펠탑 전체 모습을 다 담아내지는 못해도 조금 더 자연스럽고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에펠탑이 보이는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 유니베시테 거리 Rue de l'Universite 

 

- 몽뜨수이 거리 Rue de Monttessuy  & 라프대로 Avenue Rapp  

라프대로 29번가에는 아르누보 장식이 멋진 이런 건물이 있어서 고풍스러운 느낌의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단, 사람들이 사는 집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 생도미니크 거리 Rue Saint Dominique

☞어떻게 갈까? 에펠탑에서 산책하면서 갈 수 있는 거리. 혹은 RER-C Pont de l'Alma 역에서 걸어서

5. 파리의 루프탑/테라스

에펠탑이 보이는 옥상 테라스에서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혹은 식사를 하면서 평생 남을 멋진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마당 쓸고 돈 줍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거양득 액션이 아닐 수 없다. 

- 호텔 라파엘의 라 테라스 Hotel Raphael

라파엘 테라스는 5월부터 9월까지만 오픈한다. 5월부터는 점심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 월~금까지 열린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은데, 예약은 인터넷에서만 받으니 여행 중에 가보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 바는 오후 4시부터 오픈하고 점심은 12시 반부터 2시까지, 저녁은 7시 반부터 10시까지 영업한다.

홈페이지: Hotel Raphael 

위치: 17 Avenue Kleber, 75116 Paris (메트로 6호선 Kleber 역에서 나와 바로 앞)

- 샹그릴라 호텔 루프탑 라운지 바 Le Shangri-La

 

샹그릴라는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럭셔리 5성 호텔 체인이다. 그래서인지 파리에서는 에펠탑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잘 자리 잡고 있다. 라파엘 호텔과 마찬가지로 7~8월 여름에만 오픈하는 라운지 바가 있다. (해마다 오픈하는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호텔에 미리 문의가 필요하다) 엄청난 전망에 5성 호텔이라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신혼여행이나 특별한 여행에서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한 번쯤은 괜찮을 것도 같다. (Krug 샴페인 한 병에 약 400유로 정도)

홈페이지: Le Shangri-la

위치: 10, avenue d'Iena, Paris, 75116, France (메르토 9호선 Iena역)

- 메종 블랑슈 Maison Blanche

메종블랑슈는 파리 8구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다른 테라스들과 마찬가지로 예약은 필수다. 테라스는 윗 사진 속 George V 테라스와 아래 사진 Montaigne 테라스 두 개가 있다. 가격대는 점심 풀코스가 인당 59유로 정도선이다.

홈페이지: Restaurant Maison Blanche

위치: 15 avenue Montaigne 75008 Paris (메트로 9호선 Alma-Marceau역)

- 레 옴브르 Les Ombres

레 옴브르는 에펠탑 옆에 있는 캐브랑리 박물관 내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가격대는 점심 풀코스가 32~42유로 (주말과 공휴일은 해당되지 않음), 저녁은 71유로 정도. 캐브랑리 박물관은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홈페이지에서 비교적 쉽게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 Restaurant Les Ombres

위치: 27, quai Branly 75007 Paris (메트로 9호선 Alma-Marceau역)

- 센강 유람선

호텔이나 레스토랑 테라스는 아니지만, 파리에는 야외 테라스 층이 있는 센강 유람선들이 많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타는 바토무슈 Bateaux Mouches 부터 바토파리지앙 Bateaux Parisiens 등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주요 관광지도 구경하고,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혹은 브런치, 점심이나 저녁 등을 같이 제공하는 크루즈 패키지도 있는데 가격도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고 괜찮은 경험이다. 바토파리지앙을 기준으로 시간과 서비스에 따라 점심식사 크루즈는 59유로부터, 저녁식사 크루즈는 69유로부터 시작한다. 이보다 더 저렴한 크루즈도 더 럭셔리한 크루즈도 많으니 잘 검색해보고 예산과 기대치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Photos via melvingilbertblog, arinabphotography, kenkaminesky, frenchweddingstyle, kissinparis, celinechhuon-photography, carnetdudimanche, zagranista, colbyjordan, cntraveler, therooftopguide, Myparisianlife, Maisonblanche, parisianist, Docteurbonnebouffe, thomas-bech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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