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인스타그램 5개 - WEEK 5

사진/momoochoo

1. Momoochoo - 사진, 패션

Jane Birkin in Hermès 2000 //#hermes #currentmood

A post shared by C H O O H A (@momoochoo) on Nov 30, 2017 at 5:51am PST

'새로운 것이 트렌디하고 멋지다'라는 고정관념을 확실히 무너뜨리는 재밌는 큐레이팅 인스타그램 계정, momoochoo. 최소 10년 이상은 묵은 오래된 유명인들의 사진을 포스팅하는데, 그 사진 속 패션이나 스타일링이 너무 트렌디하고 힙해서 놀랍다. 남성 유명인보다는 주로 여성 유명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계정 속 피드를 살펴보다 보면 몇 가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유행은 정말 돌고 돈다는 것. 그리고 옷은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입을 수록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것. 위에 사진 속 인물은 에르메스 버킨백의 뮤즈 제인 버킨이다. 제인 버킨의 수수하면서도 멋진 스타일링은 둘째치고 2000년이 벌써 18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쨌든 10년, 20년도 넘은 이 오래된 사진들 속에서 한 번 내일은 어떤 옷을 입을지 아이디어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

2. Mercedes Motoring - 자동차

Lime orchard sunrise.

A post shared by Mercedes Motoring (@mercedesmotoring) on Oct 17, 2016 at 10:06pm PDT

Mercedes Motoring 계정의 관리자는 어렸을 때 메르세데스-벤츠 정비공인 쉘든씨의 근처에 살며 쉘든씨가 일하는 걸 지켜보곤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03년 어느 날, 해변가를 지나면서 우연히 노란색 300SD를 700불에 파는 매매 광고를 본 뒤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Mercedes Motoring 이라는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복원 정비소를 차리게 되었다. 계정의 관리자인 프란시스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프란시스씨가 대학 공부를 9년씩이나 하고 차를 고치고 있다는 사실에 불평을 하시지만 본인은 너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란시스씨가 운영하는 정비소에서는 주행거리가 짧고 튜닝을 하지 않은 빈티지 메르세데스-벤츠를 매입해서 복원한 다음 콜렉터들에게 팔고 있다. (프란시스씨는 주로 1968년부터 1985년 사이에 생산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기관이 특별히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인스타그램 계정은 그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계정이다. 

3. Takaradesign - 디자인, 쥬얼리

Sunday jewels

A post shared by Jen Goff / Takara Design (@takaradesign) on Nov 5, 2017 at 8:35am PST

젠 고프라는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쥬얼리 브랜드 타카라 디자인의 인스타그램 계정.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젠 고프가 디자인한 쥬얼리는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디자인이 많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날 것 그대로의 모양과 모티브로 가득한 자연스러운 디자인의 악세서리들은 투박한 듯 하지만, 그만큼 몸의 일부처럼 오래 착용해도 질릴지 않을 것 같다. 디자이너 젠 고프의 작업 방식 자체도 철저한 디자인과 설계하에 작업을 한다기 보다는 우연과 그때그때의 영감, 그리고 직관에 따른 디자인을 한다고 한다. 

4. Philip Treacy - 패션, 디자인

Carmem Dell'Orefice in a Philip Treacy hat photographed by @timpetersenphotography.

A post shared by Philip Treacy (@philiptreacy) on Sep 21, 2017 at 2:27am PDT

얼마전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8을 보다가 심사위원으로 나온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를 보고 찾아보게 된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필립 트레이시는 레이디 가가나 마돈나 같은 관능적인 팝스타의 화려한 모자부터, 영국 왕실 일원의 우아한 모자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를 만든다. 평소에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얌전한 디자인의 모자들도 만들기는 하지만, 내가 언젠가 한 번쯤 써 보고 싶은 모자는 머리에 썼다기 보다는 얹혀있는 귀족적인 모자나, 아주 화려한 디자인의 모자들이다. 죽기전에 그런 모자를 한 번 써 볼 일이 있을까. 예전에 런던에 놀러 갔을 때 하이드 파크 근처에서 이런 모자를 쓴 여성들이 줄 지어 어떤 곳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본 일이 있는데 (아마도 누군가의 결혼식이었던 것 같다) 영국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이런 모자를 가끔 쓰기도 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본 무리가 귀족 가문이라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모자들이 화려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5. Sharlene Kayne Designs - 디자인, 예술

A post shared by Sharlene Kayne Designs (@skaynedesigns) on Dec 17, 2017 at 5:00pm PST

LA에 사는 페이퍼 콜라쥬 작가 샬린 케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샬린의 인스타 계정에서는 그의 작품이나 작업 과정도 볼 수 있지만, 샬린이 사는 집의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함께 사는 반려 동물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여러 공간의 인테리어를 큐레이팅해서 보여주는 계정과는 달리 같은 집 안에서 어떻게 홈드레싱으로 변화를 주는지를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샬린이 종이로 콜라쥬 작업한 작품들도 매력적이고,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모습도 흥미롭다. 마치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가는 기분으로, '어, 오늘은 침대 커버를 이런 걸로 깔았구나. 여기 있던 가구를 이렇게 옮겼네?' 하면서 샬린의 집과, 작품과 친해질 수 있다.

→지난주 흥미로운 인스타그램 5개 - WEEK4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