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몽블랑편

내근만 많은 프로그래머로 살면서 주말에만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다니기엔, 세상은 넓고 달콤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외근 많은 출판사 영업직을 새로운 직업으로 선택한 디저트 덕후 아메타니 칸타로. 디저트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는 진성 덕후다.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1편 안미쓰부터 시작해서 칸타로의 디저트 사랑을 따라오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회가 되었다. 한창 더울 때 시작한 시즌1인데, 마지막 매듭은 가을의 한 가운데서 짓게 됐다. 9월이 되면서부터 너무 바빠져서 밤송이처럼 가시가 돋칠 대로 돋친 칸타로가 오늘은 밤으로 된 디저트를 맛보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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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신경이 잔뜩 곤두서있는 칸타로. 직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바빠서 못 견디겠어!!"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바람에 사무실 분위기는 한여름 납량특집처럼 싸해졌다. (현실 사무실에서 이랬다가는...어휴)

칸타로가 이렇게 예민한 이유를 알고 있는 도바시. 일이 너무 바빠 최근 디저트 맛집 탐방을 한참 못 했기 때문이다. 칸타로가 운영하는 디저트 리뷰 블로그 아마블로를 구독하고 있는 도바시는 최근에 업데이트가 뜸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애초에 칸타로가 프로그래머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출판사 영업직원이 된 유일한 이유이자 메리트가 바로 외근 후 남는 시간에 디저트를 먹으러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사무실 일이 바빠서 에그타르트 가게 문 앞에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장이 칸타로를 불러 야나카 지역에 있는 서점을 다섯 군데나 돌고 오라는 특명을 내린다. 다른 사람이라면 갑자기 다섯 군데나 돌고 오라시면 어떡해요, 할 수도 있지만 칸타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이유인즉슨 야나카 지역은 아는 사람은 아는 디저트 맛집 밀집 지역이기 때문이다!

전에도 언급으로 나온 적 있는 콩떡, '마메 다이후쿠' 맛집, 스루세 

대만 디저트인 아이유 젤리/아이스 젤리를 파는 오교치

유명한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단골이었다는 당고 맛집 하부타에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극 중에서 한창 제철인 밤으로 만든 디저트를 파는 와구리야까지 모두 야나카 지역에 있다고 한다. 와구리야는 2011년 8월에 처음 영업을 시작한 밤 전문 디저트 가게다.

상호: 와구리야 Waguriya

주소: 3-9-14, Yanaka, Taitō, Tokyo

영업시간: 11am-7pm

열심히 외근지를 향해 달려가는 칸타로의 코를 뒤흔들어 붙잡은 것은 압력 가마에서 갓 구워 나온 군밤! 알고 보니 칸타로는 와구리야 바로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길에서 군밤, 군고구마 팔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 참 힘들었는데, 일본도 비슷한가 보다. 

군밤 냄새에 홀려서 일하다 말고 가게에 들어가 버리려고 하다가, 결국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군밤만 먹고 가기로 한 칸타로. 튼실하고 노오란 밤 속살 너무 맛있어 보인다. 맛있는 햇밤을 맛보고 나니 가게 안에 들어가서 다른 디저트도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직 업무가 끝나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선다.

결국, 최선을 다해서 영업을 마치고 와구리야로 돌아온 칸타로의 뒤태 샷. 열심히 일한 자, 마음껏 먹어라!

제일 먼저 주문한 것은 갓 수확한 햇밤으로 만든 햇밤 감로. 밤을 익혀서 시럽에 재웠다가 먹는 단순한 디저트인 듯하다. 한국에서는 검색해보니 밤 감로자라고 해서 통조림도 파는 것 같다. 아마 감로는 식혜를 감주 (단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달 감' 자를 쓰는 단어가 아닐까 싶은데 로는 무슨 뜻일지? 어쨌든 감로는 보통은 시럽에 며칠씩 재웠다가 먹는데, 와구리야에서는 밤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그 날 수확해서 팔 만큼만 시럽에 담갔다가 내놓는다.

두 번째 주문은 오늘의 주인공 디저트 몽블랑. 몽블랑에 들어가는 밤 종류도 고를 수 있는 모양인데, 칸타로는 쉽게 구하기 힘든 희귀종인 히토마루를 선택했다. 또 보통 몽블랑을 만들 때 향을 내기 위해서 술이나 향신료를 넣는데, 와구리야에서는 밤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밤 외에 다른 것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밤의 가시를 형상화한 머랭을 곁들인 히토마루 몽블랑의 자태.

지금까지 한 번도 캡처하지 않았던 칸타로의 리액션. 시즌1 마지막 회라 특별히 한 컷 넣어보았다. 왜 지금까지 캡처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리라 믿는다. 왜 디저트 변태라고 하는지도... 전에 어떤 분이 내 블로그 글 보고 뽐뿌와서 지하철에서 봤다가 민망할 뻔했다고 하는 댓글을 봤는데, 나 역시 어디 공공장소에서는 보지 말라고 하고 싶다.

지금까지 시즌1에서 나왔던 모든 디저트를 총망라한 그래픽을 배경으로 라라랜드스러운 댄스 넘버와 함께 시즌1 마지막 회 몽블랑편을 마무리하는 '달콤한 기사' 칸타로와 '달콤한 공주' 도바시.

가시 돋친 밤송이로 시작한 칸타로, 와구리야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몽블랑을 맛보고 반질반질하고 달달한 햇밤이 되어 돌아왔다. 까칠하고 예민했던 자신의 말과 행동이 미안해 밤 파이를 선물로 사 들고 온 칸타로.

하지만 끝까지 도바시에게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모른 체하는 칸타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마무리. 지금까지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을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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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피소드 안미쓰편을 볼 때만 해도, 아니 뭐 이런 이상한 녀석이 다 있지 싶고 과장된 맛 표현의 장벽을 넘기가 힘들 것 같았는데 이제는 한동안 칸타로를 볼 수 없어서 왠지 허전할 것 같다.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을 보면서 전에는 몰랐던 일본 전통 디저트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사실 한국 전통 디저트 하면 보통 떡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떡 외에도 보기에도 예쁘고 맛있는 다른 간식, 디저트들이 많은데 한국에도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 시즌이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영미권에서도 반응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듯해서 (영미권에서는 또 일본 문화를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하니...) 어쩌면 이른 시일 내에 칸타로를 더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정식 에피소드는 오늘로 끝이 났지만, 다음 포스팅에는 오늘 몽블랑 편에서 언급으로만 나왔던 스루세, 오교치, 하부타에를 포함해서 극 중에서 칸타로가 언급만 했던 가게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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