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마메칸편

디저트라면 어디가서도 지지 않는 직장인 아메타니 칸타로.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내근만 많은 프로그래머라 주말에만 달콤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큰 맘 먹고 프로그래머를 그만두고 외근이 넘치는 출판사 영업직으로 이직한다. 오로지 외근 중에 도쿄 방방곡곡에 있는 디저트 맛집을 찾아 다니기 위해서! 오늘은 특별히 부장이 칸타로에게 각기 다른 세 지역에 있는 서점으로 영업을 나갈 것을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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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업직원들이라면 하루만에 어떻게 세 지역을 다 돌아요, 부장님도 참 너무 하십니다 하겠지만 아메타니 칸타로에게 세 지역을 돌고 와라 = 세 지역에 있는 디저트 맛집 세 군데를 돌고 오라는 것과 같은 말.

부장님 세 군데 모두 다 돌고 올 수 있습니다 너무나요. 디저트 삼종 경기 찬스라고 오히려 좋아하는 디저트변태 칸타로. 문제는 디저트를 세 군데에서 먹으면 칼로리가 어마어마하다는 것. 그래서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디저트 "마메칸"으로 결정했다. 마메칸은 1편에 나왔던 안미쓰와 비슷하지만 한천+붉은완두콩+시럽으로만 이루어진 조금 더 심플한 디저트다. 

마메칸 삼종 경기 첫 번째 집. 몬젠나카초역 근처에 있는 "이리에" 이리에라는 이름은 쪽배가 쉬어가는 포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상호: 이리에 Irie

주소: 2-6-6 Monzen-nakacho, Koto-ku, Tokyo (도쿄 몬젠나카초역)

영업시간: 11am-19:30pm (매월 1일, 15일, 28일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휴무)

비고: 마메칸 외에도 딸기 안미쓰가 유명하다고 한다.

들어가는 재료가 세 개 뿐인 마메칸은 심플한 만큼 재료 각각의 질이 좋아야 좋은 맛을 낸다. 이리에는 그 중에서도 "한천"의 맛에 집중하는 집. 이리에를 70년대에 창업한 선대이나 창업주는 곤약과 한천을 만드는 장인이었다고 한다. 그 비법을 이어받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2대 역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한천을 만든다고 한다. 

홋카이도 후라노산 붉은 완두콩을 한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뜩 얹어 나온 마메칸. 콩은 부서지지 않도록 천천히 냄비가 끓어 오르지 않을 정도의 온도로 조절하면서 8시간 동안 찐다

마메칸 삼종 경기 두번째 장소는 아사쿠사의 우메무라.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마메칸으로 나온 적 있는 가게다. 

상호: 우에무라 Umemura

주소: 3-22-12 Asakusa, Taito-Ku, Tokyo

영업시간: 1pm-5pm (평일) 1pm-4pm (주말, 공휴일) 일요일 휴무

우메무라는 전국에서 매니아들이 모여드는 마메칸의 성지이자 마메칸의 원조라고 불리는 디저트 가게. 단골들이 미쓰마메에서 규히를 빼고 대신 콩을 많이 달라는 주문을 많이 해서 아예 마메칸이라는 메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1편에 나온 안미츠가 미쓰마메에서 발전된 것과 마찬가지인 듯 하다. 이리에가 한천에 공을 들이는 집이라면 우메무라는 단연 콩의 맛에 집중하는 가게라고 한다.

한편 칸타로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이 칸타로가 근무중에 맛집에 다니면서 아마블로 (칸타로의 블로그 이름)를 쓰고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칸타로가 영업 나간 시간에 칸타로가 영업 간 지역을 다녀온 마메칸 리뷰가 올라오자 의심하면서 칸타로가 아카사카에서 마지막으로 갈 디저트 가게를 예측하고 기다리지만 폐점 시간까지 칸타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선글라스까지 야무지게 끼고 기다리긴하는데 저러고 있으면 다 보이지 않니..?) 동료 직원이 잠복하고 있던 가게는 아카사카 지역의 사가미야. 

상호: 사가미야 Sagamiya

주소: 3-14-8 Akasaka, Minato, Tokyo

영업시간: 10am-7pm (평일) 10am-6pm (토요일) 일요일 휴무

같은 시각 칸타로는 영업을 끝내고 바로 퇴근해서 목욕재계하고 사가미야의 마메칸을 영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사가미야에는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따로 포장해주는 모양. 집이지만 나름 마메칸 구색은 다 갖춘 모습이다.

한천의 향이 잘 유지되도록 자르지 않고 이렇게 통째로 포장해 준다고 한다. 칸타로 말대로 집에서 직접 썰어서 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도 칸타로 디저트 포스팅은 매번 처음 작성할 때만 해도 '아 이번화는 별론데? 저게 뭐야 별로 맛도 없어보이고'로 시작해서 '아 먹고 싶다...'로 끝나는 듯 하다. 이상하게 저 붉은 완두콩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안미쓰 때 부터 백설탕 시럽이랑 흑설탕 시럽 두 가지 중에 하나 고르는 모습이 나오는데, 나라면 무조건 흑설탕 시럽을 고를 것 같은...

집에서 편한 차림으로 마메칸 영접하기 1초 전. 분위기 좋은 가게에서 방금 나온 디저트를 맛 보는 것도 기분 좋지만,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편한 모습으로 내 집에서 직접 디저트를 준비해서 먹는 것도 나름 색다른 기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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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근무중에 먹부림하러 다니는 걸 동료에게 들킨 것 같은 칸타로. 이거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병맛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은근히 이렇게 심장이 쪼이는 맛까지 넣어놨다. 다음편에서도 들키지 않고 먹방을 찍을 수 있을지, 어떤 디저트를 먹게될지 이제 점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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