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안미츠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12월 신작. TV도쿄와 공동 기획으로 만든 일본 드라마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세상에 모든 디저트를 사랑하는 프로그래머 아메타니 칸타로. 단 것들을 너무 좋아해서 디저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모자란 것은 바로 시간. 내근밖에 없는 프로그래머가 디저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라, 프로그래머를 그만두고 외근 많은 출판사 영업직이 되기로 한다! 

특정 디저트 하나 주제로 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디저트 가게는 도쿄에 실제로 있는 가게라는 점! 온전히 내가 먹고 싶고, 내가 가고 싶은 마음에 기록으로 남겨두는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리뷰 시리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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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에는 냉철하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에 속을 알 수 없는 스타일인 칸타로씨. 사실 칸타로의 머릿속에는 온통 디저트 생각뿐이다. 

그 순간에도 칸타로는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신간 "단미츠"라는 책을 보면서 발음이 비슷한 디저트인 "안미츠" 먹고 싶다 생각 중임. 안미츠는 긴자의 유명한 전통 디저트 가게에서 미츠마메라는 전통 디저트 위에 팥소를 얹어 판매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듯.

입사 후 첫 영업을 나가게 된 칸타로. 영업 지역을 듣자마자 머릿속 지도 데이터를 쭈르륵 돌려서 근방에 있는 디저트 집을 검색한다. (엄청 부러운 능력이구먼) 다행히도 역사와 전통의 디저트 집이 오늘 영업 나갈 지역에 있었다! 그런데 웬걸, 초짜에게 한 수 가르쳐주고 싶은 부장이 오늘 영업은 같이 나가자고 한다. 부장과 같이 나간다=안미츠를 먹으러 갈 수 없다. 

기어코 혼자 영업을 해내고 오겠다고 선언하는 칸타로. 부장은 이런 칸타로를 건방지게 보고 쒸익쒸익, 두 시간 만에 갔다 와! 하고 엄벌을 내린다. 칸타로는 오로지 안미츠를 먹으러 가겠다는 일념만으로 서점에 영업을 다 돌고 30분 정도를 남겨 꿈에 그리던 디저트 가게에 도착한다.

칸타로가 안미츠를 먹으러 온 곳은 도쿄 닌교초 지역의 "아마미도코로 하쓰네"라는 디저트 가게. 일본어를 잘 몰라서 이해는 안 가지만 '감미' 즉, 단맛이라는 단어를 풀어서 만든 이름이라고, 이마저도 장인정신 돋는다며 좋아하는 칸타로. 아마미도코로 하쓰네는 1837년에 처음 문을 열어 180년 동안 영업한 전통 있는 디저트 가게라고 한다. 

상호: 아마미도코로 하쓰네 Amamidokoro Hatsune 

주소: 1-15-6 Nihonbashi-Ningyocho, Chuo-ku, Tokyo

영업시간: 월-토 11am-8pm / 일, 휴일 11am-6pm

30엔의 추가 금액을 내고 으깬 팥 앙금이 아니라 통팥 앙금을 선택한 칸타로. 이유는? 홋카이도 도카치 산 최고급 팥 중에서도 다시 분류해서 알이 굵은 것만 모은 것으로 만든 최고급 팥 앙금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이쯤 되니 정말 대단한 디저트 덕후라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나온 안미츠. 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겉보기에는 얼음만 뺀 빙수 같은 느낌이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알 것 같은 그런 맛. 여기서 칸타로는 백설탕 시럽과 흑설탕 시럽 중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백설탕 시럽을 선택했다. (나중에 시간 남아서 흑설탕 시럽 안미츠까지 또 시켜먹은 것은 안 비밀...) 요즘에는 약간 퓨전 느낌으로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얹은 안미츠도 있는 듯하다.

철저한 원산지 심사를 통과한 이즈 오시마산 우뭇가사리로 만든 한천.

붉은 완두콩. 이 붉은 완두콩은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흔히 먹는 콩인가? 

찹쌀에 물엿을 반죽한 과자, 규히. 모찌모찌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칸타로가 주문한 안미츠의 화룡점정 경단과 통팥 앙금. 장인이 사랑과 정성으로 빚어낸 쫀득한 경단 맛을 보기 위해서 과감히 200엔을 추가했지.

알고 보니 영업도 잘 하는 칸타로씨. 영업 나갔던 닌교초 지역 서점에서 신간 주문이 엄청 들어왔다고. 블로그에 안미츠 리뷰를 쓰면서 다음 외근 때는 또 뭘 먹지 생각하는 칸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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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은 일본 특유의 만화 같은 과장이 매력이자 진입 장벽인 드라마다. 얼핏 보면 직장인 남자가 맛집 찾아다니면서 한 에피소드 내내 특정 음식을 탐닉하는 구조가 '고독한 미식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 어린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과장된 맛 표현의 극치 '요리왕 비룡'에 범접하는 과장된 맛 표현이 이 드라마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일부러 이 글에서 맛 표현 장면은 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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