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지가 선정한 2017년 최고의 팝 앨범 20

대중음악 분야 잡지의 선두 주자 롤링 스톤 Rolling Stone 이 2017년 최고의 팝 앨범 20개를 선정했다. 기사에 따르면 2017년은 팝 음악계에서 여성 아티스트들의 약진이 돋보인 해였다. 오늘 소개하려는 Top20 리스트 중에서 몇 앨범을 빼고는 전부 여성 솔로 혹은 여성이 메인 보컬이거나 여성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니 말이다. #GRLPWR 어떤 앨범들이 순위에 들었는지 한 번 살펴보고, 플레이리스트로 음악도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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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Pink - Beautiful Trauma

데뷔 초기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같은 팝의 요정들에 치여 크게 빛을 못 보는 듯했으나, 결국엔 20년 가까이 더더욱 굳건히 롱런중이신 핑크. 음반 수록곡도 결혼이나 육아 등 아티스트 본인의 인간적인 성장과 함께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 Amber Koffman - City of No Reply

Dirty Projectors 의 보컬에서 솔로로는 첫 앨범을 발매한 앰버 코프먼 Amber Koffman. 샤데이 Sade를 연상시키는 나른한 듯 소울풀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롤링스톤지가 추천하는 하이라이트 트랙은 All to Myself와 Brand New.

18. Poppy - Poppy.Computer

파피 Poppy 프로젝트는 유튜브에 업로드된 여러 가지 컨셉트 비디오로 시작했다. 솜사탕을 먹는 모습, "I'm Poppy"를 10분 동안 말한다거나 식물을 인터뷰하는 비디오가 그것이다. 라디오에 나오는 팝송들이 너무 지겨워서 자신은 지겨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 파피. 파피 프로젝트의 영상들이나 나쁜 남자친구를 재부팅이 필요한 컴퓨터로 표현한 곡 "Software Upgrade" 등 지겹지 않고 흔치 않은 생각을 앨범에 담아내었다. 개인적으로 4차원 느낌의 Quirky한 팝 보컬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던 가수. 

17. Niall Horan - Flicker

원디렉션의 멤버였던 니알 호란 Niall Horan 의 첫 솔로 데뷔 앨범 Flicker. 초기 마룬5의 느낌이 묻어나는 곡 On the Loose나 제이슨 므라즈 느낌의 This Town이나 Fire Away 등 솔로 데뷔작으로서 선방했다. 특히 롤링스톤지는 니알 호란의 곡 Slow Hands가 과거 원디렉션 멤버들이 내놓은 솔로 싱글 중에서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

16. Girl Ray - Earl Grey

멤버들이 고등학생 시절이던 3년 전 결성된 북런던 지역 출신의 3인조 밴드 Girl Ray의 데뷔 앨범. 복고풍의 밴드 사운드지만 트렌디한 느낌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15. Demi Lovato - Tell Me You Love Me

데미 로바토의 6번째 앨범 Tell Me You Love Me는 옥타브를 넘나드는 데미 로바토의 탁월하고 파워풀한 보컬 능력을 원 없이 보여주는 앨범이다. 

14. Aimee Mann - Mental Illness

5년 만에 돌아온 에이미 맨의 신보. 앨범 타이틀이 말해주듯 전반적인 앨범 분위기는 우울하고 느리지만, 감정에 솔직한 가사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13. Tove Lo - Blue Lips

스웨덴 출신의 아티스트 Tove Love. 바이 섹슈얼로서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곡 Bitches, 사랑에 빠졌을 때의 황홀한 기분을 표현한 Romantics 등의 곡이 수록되어있다. 

12. Jens Lekman - Life Will See You Now

또 다른 스웨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옌스 레크만의 네 번째 앨범. 신나는 댄스 넘버와 신스팝 장르의 곡 등으로 채워진 앨범을 통해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11. Kelly Clarkson - Meaning of Life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라는 꼬리표는 과연 언제까지 따라붙을지 모르겠지만,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중 가장 눈에 띄게 성공해서 그러려니 합시다) 켈리 클락슨의 여덟 번째 앨범.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 후 계약한 기존의 레이블과의 계약이 끝나고 처음으로 다른 레이블에서 발표한 앨범이다. 여전히 발라드를 잘 뽑아내는 가수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90년대 알앤비 스타일의 곡인 Heat나 Medicine 같은 밝은 곡들이 오히려 눈에 (귀에?) 띈다. 

10. Blondie - Pollinator

데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선하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밴드 블론디. Charli XCX나 Sia 같은 트렌디한 팝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과 같이 작업하여 컨템포러리 록밴드와 팝 음악 중간쯤 되는 곳에 안착했다. 그 결과 뉴웨이브, 일렉트로 디스코,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앨범 Pollinator가 나왔다.

9. Dua Lipa - Dua Lipa

코소바와 알바니아 이민자의 딸인 런던 출신 두아 리파의 데뷔 앨범. 2015년부터 조금씩 찔끔찔끔 싱글만 발매하다가 완전한 데뷔 앨범이 드디어 나오게 되었다. Pink의 허스키한 느낌과 Sia의 극적인 느낌을 섞어 놓은 듯한 스타일이지만 두 아티스트 보다는 따뜻한 느낌. 

8. Charli XCX - Number 1 Angel

팝계의 반항아 Charli XCX가 깜짝 믹스테잎으로 돌아왔다. 이번 음반으로 2014년 앨범 Sucker 이후로 무얼 하며 살고 있는지를 마음껏 표현하는 듯하다. 

7. Lana Del Rey - Lust for Life

라나 델 레이의 다섯 번째 앨범인 Lust for Life는 언제나처럼 비슷한 라나 델 레이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히 과감한 면도 함께 보인다. 위켄드, 스티비 닉스, A$AP Rocky 등 빵빵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작업물들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는 라나 델 레이는 이제 더 이 상 다음 앨범이 기대되지 않는 듯. 약간 질려버렸다.

6. Paramore - After Laughter

파라모어의 다섯 번째 앨범 After Laughter. 언제나처럼 보컬 헤일리 윌리엄스의 존재감은 뛰어나다.

5. Harry Styles - Harry Styles

원디렉션 멤버의 솔로 앨범이 두 개나 20위 권에 들었다. 원디렉션이 정말 영미권에서 대단하긴 대단하다. 그 후광으로 안전한 길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해리 스타일스는 모험을 선택했다. 70년대 스타일의 록 음악으로 팝 아이돌이 아닌 '록스타'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Sweet Creature나 Ever Since New York 같은 부드러운 발라드부터 Kiwi 같은 오아시스 느낌의 사운드까지 담아냈다. 앞으로 점점 더 크게 되고 롱런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편견이 많이 깨짐.

4. Sam Smith - The Thrill of It All

샘 스미스는 다양한 스타일의 소울 음악을 아우를 수 있는 전천후의 아티스트다. 롤링스톤지가 눈에 띄는 트랙으로 꼽은 곡은 Him이라는 곡으로 동성애자로서의 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사와 가스펠 느낌 특유의 '은혜가 충만한' 사운드로 마치 LGBTQ 인권 찬가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3. Taylor Swift - Reputation

롤링스톤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청난 PR 곡이라고 봐야 할지 똥망곡이라고 봐야 할지 몇 세대를 거쳐 토론할 법한 곡'인 "Look What You Made Me Do"가 싱글로 수록된 앨범. 다행히도 그 충격적인 트랙의 후광에 숨겨진 수록곡들이 좋다. 이만하면 우리 테일러 수입푸드씨의 컴백은 성공적이라고 봐야겠지. 그저 스윗한 컨트리 싱어 소녀 느낌에서 이제는 욕하면서도 챙겨 보는 자극적인 (하지만 은근히 각본 탄탄한) 막장 아침 드라마 같은 느낌이 되어버린 듯.

2. Kesha - Rainbow

길고 길었던 법정 공방 이후 케샤가 발매한 멋진 앨범. 데뷔 앨범 이후 7년 뒤 발매된 이 컴백 앨범에서는 아티스트로서의 케샤를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지긋지긋한 싸움을 끝내고 모든 것을 극복해낸 위너로서의 면모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앨범. 

1. Lorde - Melodrama

16세의 어린 나이에 혜성같이 나타나 Royals 싱글을 세상에 내놓은 천재 아티스트 로드. 스무 살이 되어 Melodrama라는 앨범으로 돌아왔다. 첫 앨범부터 팬들의 눈을 엄청나게 높여 놓았다. 걱정과 달리 많은 아티스트들이 겪는 소포모어 증후군 없이, 오히려 두 번째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더 성숙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진 느낌이다. 롤링스톤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앞으로 몇 년간 신예 뮤지션들을 가르는 시금석이 되어야 할 음반'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2017년 최고의 팝 앨범 20개 수록곡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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