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s Gotta Have It 플레이리스트 Ep1

지난주 11월 23일, 미국 기준 추수감사절에 맞춰 넷플릭스에 새로운 드라마가 올라왔다. 제목은 She's Gotta Have It. 네이버 검색 결과 한국어 제목은 "당신보다 그것이 좋아"인 듯하다. 뭔가 느낌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원제가 번역하기에 모호하니 힘든 문장이라 이해한다. 

She's Gotta Have It 2017년 작 포스터 (좌) / She's Gotta Have It 1986년 원작 포스터 (우)

알고 보니 원작이 있는 쇼였다. 1986년 같은 제목으로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가 있다. 기본 줄거리도 같다. 30년도 더 된 영화를 2017년 현재를 사는 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10부작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예술가로서 커리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여러 개의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살아가고 있는 "허슬러"인 주인공 놀라 달링 Nola Darling을 중심으로 그의 애정 관계, 커리어,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다양한 형태의 미소지니, 브루클린의 젠트리피케이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아무래도 놀라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인과 사건들을 다루다 보니 주변 인물 캐릭터는 깊이가 조금 부족한 전형적인 캐리커쳐에 머물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적으로 놀라역을 연기하는 배우 드완다 와이즈의 연기와 연출은 마음에 들었다. 

이 전 넷플릭스 추천 글에서도 적었지만, 변덕이 심해 드라마 완주를 잘 못 하는 내가 가장 최근에 한 번에 정주행한 드라마, She's Gotta Have It에서 연기와 연출의 역할만큼 마음에 들었던 것이 드라마에 삽입된 다양한 음악이었다. 이건 거의 라라랜드 이상의 뮤지컬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선곡의 적절함이 눈에 (혹은 귀에?) 띄었다. 감독이 남자 캐릭터들 디벨롭할 시간을 음악 선곡에 다 써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니. 그래서 천천히 에피소드별로 사운드트랙을 한 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70년대부터 2000년대 까지 재즈, 알앤비, 힙합, 소울 음악이 주를 이루는데 해당 장르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기분 좋은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이 삽입된 장면 캡처와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아주 간단하게만 장면 설명을 넣었다. 그래도 만에하나 있을 수 있는 스포일러는 조금이라고 피하고 싶다는 분이나 바로 플레이리스트로 스킵하고 싶다는 분들은 글 맨 마지막으로 고고!

1. The Isley Brothers - Between the Sheets 

남자 캐릭터 중 하나인 제이미 오버스트릿 첫 등장 신에 삽입된 음악. 

2. Strafe - Set It Off

남자 캐릭터 중 하나인 마스 블랙몬 첫 등장 신에 삽입된 음악

3. Maxwell - Pretty Wings

남자 캐릭터 중 하나인 그리어 차일즈와 놀라의 베드신에 삽입된 음악. 정말 글로 읽기에도 귀로 듣기에도 오글거리는 소리 아무렇지 않게 자기 입으로 잘하는 그리어 같은 자아도취 캐릭터. 어딘가에 분명 실존할 것 같은 느낌이다.

4. Mary J. Blige - My Life

놀라가 친구들과 만나 자신의 그림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장면에 삽입된 음악

5. Force M.D.'s - Tender Love

전화를 받지 않는 놀라를 기다리며 아련하게 창밖을 바라보는 제이미. (But he is...) 놀라는 그 시각 마스와 함께 있음.

6. Miles Davis - All Blues

그리어의 아파트에서 그리어와 놀라가 대화 나누는 장면.

7. Jill Scott - Golden

놀라가 길거리 캣콜링에 대항하는 "My Name Isn't..."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포스터를 붙이는 장면과 함께 나온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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