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2 궁금한 아이템과 장소 E01

더운 여름밤,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면서 힐링하듯이 시청했던 효리네 민박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 때는 작년 4월, 그러니까 봄에 촬영했던 내용을 6월 말부터 방영했고, 이번 시즌2는 1월에 촬영한 것을 2월 초부터 방영하고 있다. 확실히 이번 시즌은 촬영 시기와 방영 시기가 크게 다르지 않아 날씨나 배경 등이 더 시기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시즌 1 때는 방영 시기는 한 여름이었는데 영상 속 모습은 "따뜻해 보이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난 시즌에서도 이효리 & 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살이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두 사람이 왠지 더 편해 보인다. 나름대로 민박 운영 경력직이 된 탓도 있을 것이고, 스태프로 온 윤아 역시 예의 바르지만 싹싹하고 편안하게 두 사람을 대한다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손님들을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것'을 민박 운영 방침으로 세운 만큼 조식을 제외한 식사만큼은 따로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식사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아 더욱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지난 시즌과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때나 제주도로 내려가 조용히 사는 지금이나 이효리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제주도 살이 초기에 자신의 블로그에 렌틸콩을 요리해 먹는 모습을 사진과 글로 올렸다가 전국 렌틸콩이 다 동나버릴 정도로 유행을 탔던 일은 이효리의 영향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효리가 입는 것, 쓰는 것, 하는 것이 모두 화제가 되고 유행이 되니 나 역시도 항상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궁금할 때가 많았다. 효리네 민박에 나오는 물건들이 더 궁금한 이유는 대부분 PPL이 아니라 실제로 이효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방송에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효리네 민박은 방송의 진정성을 위해서 자동차 (볼보), 청소기 (LG 코드제로 A9), 음료 (LG 생활건강 토레타, 골드피크), 그리고 매트리스 (슬로우 Slou) 이렇게 네 가지 PPL만 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PPL 상품을 제외하고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내가 궁금한 아이템과 장소를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방송 영상을 토대로 검색해서 찾아내려다보니 찾지 못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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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롱기 브릴란테 전기 포트

이효리와 이상순이 차를 마시며 오순도순 이야기할 때 항상 옆에 있는 전기 포트는 드롱기사에서 나온 무선 전기 포트였다. 이탈리아 회사인 드롱기는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관련 가전으로 제일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소형 가전을 만든다. 효리네 민박에 나온 모델은 한국에 정식 수입되는 모델이 아니라 아직은 직구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해외 직구 배송비를 포함해서 약 9만 원 정도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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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몽골식 게르

지난 시즌 캠핑카에 이어 효리네 민박2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은 유목 생활을 하는 몽골 부족의 전통 가옥인 게르다. 한국에서도 펜션이나 글램핑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 사람들에게 제법 익숙한 주거 형태다. 이제는 몽골에서도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서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게르는 여름 별장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당 있는 시골집에 사는 사람들은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나도 게르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게르를 설치하는데 비용이 어느 정도 드는지 궁금해서 몇 군데 찾아봤더니 크기 (지름)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1,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목조 주택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게르도 누군가는 실제로 생활을 영위하는 집이니 대형 텐트 정도로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닌 것 같다.

3. 한경희 생활과학 물걸레 청소기 아쿠아젯 AM-3000

걸레가 자동으로 뱅글뱅글 돌면서 바닥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갖고 싶다! 예전 어렸을 때 엄마가 물걸레를 직접 손으로 빨아 팔목이 시리도록 꼬옥 짠 뒤 무릎을 꿇고 이 방 저 방 다니며 방을 닦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때 이런 자동 물걸레 청소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작은 집에서는 자리를 은근히 많이 차지할 것 같아서 망설여지긴 하지만 말이다. 효리네 민박에서 사용하는 아쿠아젯 모델은 스팀 기능은 없는 비교적 예전 모델인 것 같다. 대신 가격이 약 11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같은 브랜드에 스팀 기능이 있는 모델도 약 14만 원 정도로 큰 차이는 없는 듯해서 나라면 스팀 기능이 있는 걸 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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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암바이 계란말이 팬

안 그래도 2월에 한국에 가면 계란말이 팬을 사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한국에서 효리네 민박 2 첫 방송에 이 계란말이 팬이 나오는 걸 보고 바로 사 버렸다. 왠지 이 팬이 있으면 참을성 없는 나도 예쁘게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아직 테스트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보기만 해도 뿌듯한 이 계란말이 팬은 일본 브랜드 암바이의 팬이다. 무쇠 철판 소재의 팬에 티크 소재 손잡이로 만들어져서 쓰면 쓸수록 빈티지한 멋이 나고 관리만 잘하면 평생 쓸 수 있다고 한다. 암바이 계란말이 팬 가격은 약 5만 원부터 시작된다. 역시 정식 수입은 아니고 해외 직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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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주 싱싱오름 친환경 로컬푸드마켓

새로 온 스태프 윤아와 함께 손님맞이를 위해 장 보러 간 이 마트는 구제주에 위치한 마트다. 제주도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식재료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마트다. 온라인 쇼핑몰도 있는데 효리네 민박의 여파인지, 설 연휴의 여파인지, 그냥 운영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품목이 다 품절이다. 홈페이지에 보면 두 명의 농부 아들들이 형은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동생은 무항생제 돼지를 키우며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마켓이 싱싱오름이라고 한다. 사실 분명히 eco-friendly local food라고 벽에 적혀있었는데 여기서 이효리가 누텔라를 대량으로 사길래 약간 의아하기는 했다. 사장님 보고 계신다면 누텔라 친환경 대체품도 만들어주세요.

싱싱오름 전경. 사진/싱싱오름 페이스북

상호: 싱싱오름 친환경로컬푸드마켓

주소: 제주시 이도2동 1959-1 노브힐하우스 1층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6. 카페 빠네띠에

싱싱오름에서 장을 다 보고, 이상순이 윤아에게 카드를 쥐여주며 첫 번째 미션으로 빵을 사 오라고 하며 보냈던 빵집은 싱싱오름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빠네띠에다. 이탈리아어는 잘 모르지만 검색해보니 제빵사를 빠네띠에 Panettiere 라고 한다고. 프랑스어로 치면 카페 불렁제 Boulanger인 것과 비슷한지 모르겠다. 발효 빵과 브런치, 샌드위치류, 팥빙수 등이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글에 포함하지는 않겠지만 빵집 다음으로 들린 이불가게는 이브자리 매장이라고 한다.

상호: 카페 빠네띠에

주소: 제주시 이도2동 1959-1 노브힐하우스 1층

영업시간: 10:30 - 22:00 (일요일 휴무)

7. 파스타 냄비

세상에 이런 냄비도 있다는 걸 왜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나요? 아무라도 잡고 묻고 싶게 만든 파스타 냄비. 프랑스에 살면서 나름 파스타를 거의 주식으로 소비한 적도 있을 정도로 많이 먹고살지만 이렇게 콜렌더가 내장(?)된 깊은 파스타 전용 냄비가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까지는 싱크대에 콜랜더를 따로 세워 놓고 냄비째 부어 파스타가 싱크대에 떨어지기도 하고, 콜랜더가 따로 없을 때는 냄비 뚜껑으로 파스타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으면서 물을 버리다가 실수로 뜨거운 물에 데이거나 와장창 파스타를 싱크대에 흘려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정말 갖고 싶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사용하는 파스타 냄비는 어떤 브랜드인지 찾을 수 없었지만 그나마 제일 비슷해 보이는 것은 오슬로 쿡 멀티팟 파스타 냄비라는 제품이다. 냄비 뚜껑 모양이 다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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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기

민박집 오픈 당일 마음 급한 윤아가 서둘러 준비하며 머리를 말릴 때 사용했던 헤어드라이어 (그리고 서두르다 코드에 발이 걸려 바닥에 와장창 떨어뜨렸던 헤어드라이기)는 모양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 44만 원 정도로 절!대! 저렴한 가격이 아니지만 (그래도 출시 초기에 비하면 내려간...것) 써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 다이슨의 특징인 것 같다. 청소기도 선풍기도 처음 나왔을 때는 굳이 이렇게나 비싼 가격에...? 라는 반응에서 이제는 비싸도 다이슨이 좋다는 반응으로 많이 돌아선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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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쿠진아트 와플 메이커 WAF-V100

엄마랑 같이 재방송으로 보다가 윤아가 기계를 열어 와플을 확인하는 바로 이 장면에서 동시에 "와아...!!" 하고 탄성을 내지르게 한, 인터넷에서 윤아만 쳐도 자동 완성으로 와플 기계가 뜨게 만든 바로 그 마성의 와플 메이커는 쿠진아트 Cuisinart 와플 메이커다. 실제로 사람들이 대부분 PPL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정말 윤아가 자발적으로 사 온 것이었다는 데서 1차 충격, 방송을 본 뒤로 많은 사람이 주문해서 몇 달 뒤 주문량까지 밀려있다는 데서 2차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와플 기계와는 다르게 세로로 세워두는 스탠딩형이라 아무래도 자리 차지를 덜 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아마존에서 애타게 찾아봤는데 프랑스 쿠진아트에는 해당 모델이 없어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가격대는 해외 직구 배송비를 포함해서 약 8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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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비알레띠 모카포트

윤아가 가지고 온 와플에 곁들일 커피는 이제는 특별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화된 비알레띠 모카포트로 준비했다.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에서는 집마다 필수로 가지고 있는 주방 필수템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가스 불에 직접 가열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요새는 인덕션을 많이 쓰니 인덕션용으로도 나오고, 전자레인지용도 있고 아예 전기포트처럼 전기 가열부가 포함되어 나오는 버전도 있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머신 가격을 생각하면 모카포트의 가성비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지만 대신 관리하기가 미치도록 귀찮다는 단점이 있다. 설거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몇 번 쓰다 찬장에 넣어두고 다시는 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비알레띠 모카포트는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이 없긴 하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2만 원대부터 5-6만 원대까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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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형 이불 집게

사진 속 난간에 널려있는 요가 매트를 고정하고 있는 저 대형 집게를 보고 이불 빨래를 건조하거나 햇볕에 살균할 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야외에서 건조하려면 이효리 집처럼 고정할 수 있는 난간이 있어야 이용하기 좋겠지만 말이다. 찾아보니 실내에서 빨래 건조대에 이불을 널 때도 이런 대형 집게를 사용하기는 하는 것 같다. 이불 집게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는데, 비슷한 제품이 많다 보니 효리네 민박에 나온 제품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찾을 수 없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비교해보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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